2014년 4월부터 TBS에서 방송된 우에노 쥬리 주연의 메디컬 드라마. 단 보통 메디컬 드라마처럼 사람 살리는 의사보다는 사람 잡는 의사가 더 많이 나오는 복수극으로 평균 시청률은 11.1%. 캐스팅은 서브 주연격으로 오다기리 죠, 조연으로 쿠리야마 치아키, 후지와라 노리카 등.
15년전 주인공인 미즈노 아스미는 급작스런 질환으로 아버지를 잃게 된다. 아버지는 수술 중 과다 출혈로 사망하였다고. 그런데 아버지의 장례가 끝나고 아스미에게는 익명으로 몇 장의 서류가 배달된다. 자료는 수술 중 사망한 아버지가 실은 의료 미스에 의해 사망했으며 이를 고의적으로 은폐했다는 증거. 다시 15년 후, 아스미는 열공해서 의사가 되서 아버지가 근무했던 세이린 병원에 돌아오게 된다. 이번에는 관련된 자들을 찾아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그리고 그곳에서 사실은 아버지의 죽음 뒤에는 더 큰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극 자체는 전년도 방송되었던 한자와 나오키의 엄청난 성공에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복수에 성공하는 듯 하면 새로운 흑막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그 사이에 배신과 반전이 휘몰아치는 왕도적인 복수물. 다만 다크 히로인이 주인공인 페미닌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중요 모티브로 채용하고 복수의 대상에게 앨리스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비유한 예고장을 보내는 등의 귀여운(!) 행동을 잊지 않는다. 그런 짓 하다 꼬리를 밟히기도 하고.
복수극은 주인공이 파멸하는 피카레스크 극이 많은데 주인공이 파멸해 버리면 시청자 입장에선 딱히 뒷맛이 좋지가 않다. 그렇다고 미지근한 복수나 어중간한 화해는 더 좋지 않고. 이 드라마에서는 비정하고 냉혹하게 복수가 이뤄지지만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게 주인공이 선을 넘지 않도록 관리가 잘 되고 있다. 진짜 죽이려고 했는데 흑막이 선제적으로 복수의 대상을 먼저 가로채 간다거나 하는 식으로. 전개가 빠르고 흡인력이 대단한 데다가 엔딩까지 맘에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손가락 안에 꼽는 복수극. 이것 보고 감찰의 아사가오 보면 같은 배우인데 정말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누군가에겐 잊혀진 범작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인상이 강해서 오래 기억할 작품.
이전까지 다소 사차원이나 코믹한 캐릭터를 연기해 온 우에노 쥬리지만 본작의 냉혹하고 비정한 다크 히로인역도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당시 이십대 후반으로 외모도 피지컬도 절정에 달해서 내 맘속에선 멋대로 쥬리씨 대표작급.
복수 말고 신경 안 쓴다고 그래놓고 은근 패션이 멋지다. 뭐 여기 세이린 병원도 보통은 아니어서 의사 가운이 보디 라인따라 똑 떨어지는 멋진 핏을 보여준다. 환자나 신경써라. 저주받은 병원.
이때 오다기리 죠도 슈트 핏이라든지 헤어라든지 암튼 아우라 장난 아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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