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부터 시즌1이 전 11화, 2020년 11월부터 시즌2가 전19화로 프라임타임 드라마로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장기 방영된 전설의 드라마. 시청률도 시즌1이 12.6%, 시즌2가 11.5%라는 고시청률을 유지해 내는 괴력을 보였서 제작사인 후지테레비도 1월에 신춘 SP를 편성하는 등 간판 드라마로서 예우했다. 주연인 우에노 쥬리에게도 제2의 전성기의 캐리어로서 기억할 만한 작품이 된 듯 하다.
드라마는 감찰의로서의 아사가오와 가족을 생각하는 자연인으로서의 아사가오의 두 부분으로 진행되어 간다. 감찰의로서 유체에 대한 진상을 밝혀 나가는 형사+의학드라마적 요소와,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어머니가 되는 가정드라마적 요소를 밸런스 좋게 잘 캐치해서 드라마 초반에는 잘 만들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처음에는.
그런데 이 드라마. 자극이 너무 없다고 할까. 전개는 대부분 예상되는 대로 흘러가고, 복선도 클라이막스도 반전도 정말 뭣도 없다. 메세지의 전달 방식에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내가 뭔가 감정선이 메말라서 그런 것인지 도대체 제작자의 의도를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계속 일어난다. 집안에 대소사는 계속 이어지는데 두번째 출산, 아버지의 치매증세, 남편의 단신부임, 결혼식 그 어떤 이벤트에서도 정말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게다가 2쿨 도합 30화이기도 하니 템포가 빠른 드라마도 아니라서 솔직히 많이 지루한 편이었다. 마지막에는 사실 건너뛰면서 봤기 때문에 재밌는 부분을 날려먹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미안하지만 날 그렇게 만든건 너다. 아사가오.
그러고보면 국내에서도 압도적인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가 나랑 잘 안맞는 부분이 있었다. <신사와 아가씨>, <현재는 아름다워> 같은 드라마는 왠지 나랑 잘 안맞더라구. 그런 의미에선 대중적인 홈 드라마의 견지에선 이 드라마가 잔잔한 전개와 편안한 구성으로 달리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근데 우리나라 홈 드라마는 더 자극적이고 더 막장 아닌가. 암튼 올해 본 드라마 중에 이렇게 지루하고 답답한 감정은 처음이다. 심지어 희대의 괴작인 <선생님을 없애는 방정식>도 어이는 없었지만 지루하지는 않았다고.
재개를 바라는 시청자들의 열화같은 응원에 신작 SP가 9월 말 방송 예정이라 한다. 좋아하는 사람들이 계속 좋아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진 드라마임에는 분명하다. 나는 그걸 못 찾은 거고. 아니 진짜 이상하다니까.
다시 말하지만 시즌 1까지는 그럭저럭 볼 만 하고 진짜 지옥은 그 뒤에 있다. 그러니 궁금하면 우선 시즌1을.
원작은 만화책인데 일본 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고 말하긴 어려운 작품. 이건 좀 허들이 높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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