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테레비 아사히에서 방송된 전 9화의 액션 드라마. 평균 시청률 15.2%, 최고 시청률 17.3%로 상당히 성공한 작품이지만 무려 키무라 타쿠야 주연의 드라마로서는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 2020년에는 시즌 2가 방송되었지만 그건 기회가 있으면 다음에. 국내에선 넷플릭스에서 제공했는데 두달 전 즈음에 갑자기 없어졌다. 시즌 2 보려고 했는데.
과거 유명 축구선수의 보디가드를 담당하던 시마자키(키무라 타쿠야)는 과거 경호에 실패한 경험이 있어 트라우마를 남긴 채 경호 업무를 그만두게 된다. 직접 경호는 하지 못하더라도 송충이가 솔잎을 먹고 살듯 자연스럽게 히노데라는 이름의 경비회사의 경비원으로 근무하면서 평온한 나날을 되찾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사장은 시마자키를 호출하여 사내에 신변경호과를 신설하고 시마자키에게 신변경호과 근무를 명하게 된다. 경호 대상을 지키지 못했다는 트라우마를 감춘 채 시마자키는 경호의 세계에 다시 발을 들이게 되는데.
잘 생각해 보니 키무라 타쿠야는 전성기 때에도 제복이나 슈트가 어울리는 직종은 별로 연기한 적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젊은 날의 키무라는 밝은 갈색의 사자머리에 옷은 멋대로 아무거나 걸치는 그런 느낌이라 그걸 틀 안에 가두는 역할이 생각보다 적었던 것 같기도 하다. 십년전의 키무라라면 좀 더 화려한 드라마가 어울렸겠지 아마.
보디가드라는 게 눈에 띄면 안되는 직종이니 이 드라마 안에서만은 키 비쥬얼처럼 단정한 슈트 차림으로 계속 나오는 게 그래서 조금은 어색하기도 하다. 이제 약간 지친 중년의 샐러리맨 느낌도 난다구.
드라마는 수수하고 소박하다. 사설 경호라는 게 아무래도 경찰처럼 장비나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체포권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경호는 범인을 때려잡는 것 보다는 의뢰 대상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몸을 던지는 걸 강조한다. 그러니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신나고 화끈한 액션이 나오기 어려운 거다. 날 대신 때려라. 뭐 이런식. 막 헬기타고 보트 추적하고, 도심에서 폭탄이 터지는... 그런 게 아니라 매일 먹는 라면 같은 맛의 소박한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라면도 맛있잖아.
키무라의 급격한 노화에 대해서는 여기저기서 참 말이 많은데. 아무래도 유난히 검은 피부를 보면 지나친 태닝이 원인이 아닐까 싶기는 하다. 유명 배우라고 어디 안 늙기야 하겠느냐만 키무라는 피부가 너무 상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지만 원래 무슨 역을 맡아도 다 키무라가 되는 단점이자 장점은 아직도 여전하다. 우리는 또 그것에 익숙해 있지 않을까. 피곤하다는 듯이 중얼중얼 대사를 내뱉는 그를 보고 있으면 알맹이는 여전해 보여서 왠지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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