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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54. 나이트 닥터 / ナイト・ドクター

2021년 6월부터 후지테레비에서 방송된 전 11화의 메디컬 드라마. 키 비쥬얼 처럼 주연은 하루지만 군상극에 가까워 각자의 분량이나 취급은 비교적 공평한 편. 키시 유우타, 오카자키 사에, 키타무라 타쿠미,  그리고 어디에나 있는 남자 다나카 케이가 출연. 평균시청률은 11.1%, 최고시청률은 13.4%로 최근의 시청률 저하를 생각하면 하루도 제 할일을 다 한셈.

 

야간 근무를 전문으로 하는 구급 의료 팀 <나이트 닥터>에 저마다 다른 목표를 가지고 찾아온 5명의 젊은 의사들이 때로는 갈등과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은 의기투합하여 안심 안전 사회를 꿈꾸는 야간 진료 전문의로 성장해 나간다는 도저히 재미있으려고 해도 재미있기 어려운 내용을 그리고 있다. 닥터 X나 블랙 페앙처럼 끝내주는 의사가 간지나게 수술하는 슈퍼닥터물이 아니라 그냥 아픈 사람이 잔뜩 몰려오는 야전 병원 같은 느낌의 현실적인 의료물이다. 

 

그래도 사소하게 비밀도 있고, 복선도 있고, 성장도 있는 적당히 재미있는 드라마이긴 한데 참을 수 없는건 낯뜨거운 대사와 매 화 등장하는 설교 씬. 일단 하루가 맡은 미츠키짱부터 공식 설교 캐릭터인데다가, 혼고 선생, 나루세 선생 아니 등장인물 모두 너나 할것없이 정열적인 스피치 컨테스트를 하고 있어서 몹시 당황스럽다. 이 녀석들 의사인지 정치인인지. 최종장에서는 다들 야간 진료를 전국에 전파하는 전도사가 되겠다고 각자 새로운 병원을 무대로 힘내자는 것으로 끝나게 되는데 이게 공감이 가는 엔딩인지는 잘 모르겠다.  

 

드라마에 누군가가 나이트 닥터라니까 그럴듯 해 보이지만 실은 그냥 야간 근무아니냐고 그러는데 그게 정답이다. 야간 근무는 힘들지만 필요한 거 까지는 공감하는데 거기다 너무 많은 의미를 담으려고 한게 아닌지. 

 

키시 유우타는 아이돌 킹 앤드 프린스의 리더. 근데 아무리 봐도 아이돌로 안보인다 팬에게는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