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드라마

115. 그랑메종 도쿄 / グランメゾン東京

캐치 카피는 <자신만의 별을 잡아라>

2019년 10월부터 년말까지 TBS 일요극장에서 방송된 드라마로 주연은 키무라 타쿠야, 주요 배역에는 스즈키 쿄카, 타마모리 유우타, 나카무라 안, 오이카와 미츠히로, 사와무라 잇키 등이 출연하였다. 평균 시청률은 12.9%, 최고 시청률은 최종화의 16.4%로 프라임타임에 키무라 타쿠야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상당한 호성적. 

 

3년전 파리의 유명점 에스코피에에서 일본인 쉐프로 두각을 나타내던 나츠키 오바나(키무라 타쿠야)는 커리어의 정점에서 일본-프랑스 정상회담의 만찬을 총 지휘하던 중 식중독으로 인해 회담 자체를 절단내 버리고 일본의 수치로 전락해 버리고 만다. 한편 프랑스에 꿈을 쫓아 건너왔지만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귀국하려는 하야미 린코(스즈키 쿄카)와 만나게 되면서 오바마와 하야미는 이루지 못한 꿈의 별 셋 레스토랑을 만들기로 의기투합하고 창업 준비를 시작하는데...

 

비스트로 스맵이랑 원피스랑 뭐 이런 걸 갈아 넣으면 나올 것 같은 물건으로 내용 자체는 소년 만화의 왕도를 따른다. 한때 유망주로 기대받았지만 지금은 폐물 취급받는 주인공과 주인공의 천재성을 진즉에 알아보고 도원결의를 맺는 친구들, 한명씩 늘어나는 동료들과 팀으로서 성장을 거듭하지만 이따금 배신과 갈등이 일어나는 이 전개는 진부해도 싫어할 수 없으니 왕도라고 부를 만 하다. 

 

미슐랭의 평점 기준은 잘 모르겠고, 파인 다이닝에 쓸 관심도 자원도 별로 없어서 이쪽 지식은 별로 없지만 잘 되는 식당에 결과적으로 별이 붙는 형태가 적당한게 아닌가 싶다. 너무 별 셋에 집착하니까 별신병자같단 말이지. 

 

드라마의 시작부터 파리 로케에 실제 유명 레스토랑의 내부 촬영으로 시작하는 등 상당한 물량이 투입된 드라마로 기존의 한정된 배경에서 요리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저예산 드라마와는 지향점이 다른 드라마이다. 그만큼 화면에 공을 많이 들여서 배경이나 미술, 요리를 보는 재미도 있고, 무엇보다도 키무라 타쿠야는 정들어서 그런지 가끔 보고 싶은 얼굴이기도 하다. 뭐 저쪽은 아니겠지만 왠지 나는 십년지기 느낌도 있단 말이지. 

 

키무라상 얼굴도 많이 삮아서 이젠 경쾌한 노래보다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야마시타 타츠로의 음악이 제법 어울리는 나이가 된 것 같다. 그나마 이후 드라마들에 비하면 이때는 아직 덜 삮은 느낌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