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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102. HOTEL - NEXT DOOR -

이시노모리 쇼타로의 원작 만화 <HOTEL>을 베이스로 2022년 9월부터 WOWOW에서 방송된 전 6화의 사회파 드라마. 주연은 딘 후지오카, 주요 배역은 아베 준코, 카토 마사야, 야다 아키코 등이 맡았다.

 

원작 만화는 TBS에서 9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3시즌에 스페셜이 여럿 방송되는 등 이미 뼛속까지 빨아먹은 컨텐츠이긴 한데 부제를 붙이면서 지금의 일본에 맟춘 현대화된 드라마로 재탄생하기는 했다. 다만 그 안에 담겨있는 것이 해묵은 클리셰의 답습이라 보면서 고풍스런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호텔가의 괴인이라 불리우는 사에구사 카츠아키(딘 후지오카)가 망조가 든 호텔에 총지배인으로 부임해 온 후 독자의 경영전략과 주변의 이해따위 구하지 않는 독선적인 지시로 개혁을 실시하는 데 처음엔 냉혹한 구조조정 전문가인줄 알고 반감을 가졌던 종업원들도 그의 지시의 참똣을 깨닫고 새마을의 일꾼으로 거듭난다는 그런 내용. 써놓고 보니 좀 그렇지만 사실 이 전개를 그대로 따라가니 할 수 없는 걸. 

 

주인공인 사에구사는 말끝마다 당대 지식인의 명언을 인용하는 못된 말버릇을 가졌다. 아마 실제로 저런 식으로 얘기하는 친구가 있으면 친구 안할 것 같다. 무튼 원작의 낡은 스타일을 어쩔 수는 없지만 딘 후지오카는 역할에 찰떡처럼 어울리는 스타일과 연기를 선보인다. <몽테 크리스토 백작>에서도 느꼈지만 일단 고전의 재해석이라면 저 친구가 자주 캐스팅에 거론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은 그런 기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