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21일 개봉한 스다 마사키, 코마츠 나나 주연의 영화로 동년 개봉 실사 영화 중에서는 4위인 22.7억엔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서도 성공한 영화. 국내에선 넷플릭스에서 공개 중인데 특이하게도 일본명에는 없는 부제를 붙여서 공개 중. 원래 옆에 좀스럽게 부제를 다는 건 저쪽 특징인데 이건 반대로 국내명이 긴 특이 케이스.
영화는 나카지마 미유키의 유명한 노래 <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하였다고 하는데, 나카지마 미유키의 노래와 리먼 쇼크나 동일본 대지진 같은 역사적인 사건들을 엮어서 일본판 <첨밀밀>을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 <첨밀밀>이 홍콩 반환이라는 한 시대의 전환과 등려군이라는 전설적인 가수의 노래, 그리고 허전한 인생들의 연애이야기를 엮어서 잊혀지지 않는 걸작을 만들어 낸 것처럼 이 영화도 성공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한다. 헤이세이, 평성이라고 불리는 연호는 1989년부터 2019년까지를 가리키는데 과거 눈부신 경제 성장을 구가하던 일본이 버블 붕괴를 맞이하고 잃어버린 30년이라고 말하는 저성장기에 해당하는 시기. 자그마한 성공도 수많은 실패도 겪어 낸 두 사람이 암울한 헤이세이가 끝나고 레이와를 맞이하는 시점에 재회하는 것으로 희망을 남겨 놓고 싶었던 것 같다. 근데 레이와에와서도 저성장 기조는 계속된다. 틀렸어. 꿈도 희망도 없어.
만냐야 할 때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작중 대사이자 가사에서 인용된 부분은 납득하지만, 죽은 전부인을 생각하면 다시 만난 첫사랑이라도 순애물은 이미 글렀다는 생각이 드는데. 더러워졌어....그건 나만 그런건가.
다소 무리한 급전개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잘 된 영화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흥행에도 성공했고 결과적으론 스다 마사키와 코마츠 나나는 이 영화 출연을 계기로 결혼에 성공했으니 메데타시 메데타시. 코마츠 나나는 드라마엔 잘 나오지 않는 배우라서 영화로 보면 정말 눈이 즐겁다. 싱가폴 노점에서 훌쩍거리며 카츠동을 먹던 그녀의 표정이 이 영화에서 가장 챙겨볼 부분.
나카지마 미유키는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일본의 양희은 같은 가수라고 볼 수 있겠다. 작중 신명나게 부르는 <ファイト!/FIGHT!>도 좋은 곡이지만 기왕이면 <空と君とのあいだに/하늘과 당신의 사이에는>, <地上の星/지상의 별>등의 대표곡들도 더 사용했어도 좋지 않았을까 싶다. 기왕 시작한 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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