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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25. 리갈 V〜전변호사 타카나시 쇼코〜 / リーガルv〜元弁護士・小鳥遊翔子〜

테레비아사히에서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방송한 전 9화의 법정드라마. 평균 시청률은 15.61%로 '18년 드라마 중에서 이보다 상업적으로 성공한 건 99.9% 딱 한편 뿐. 드라마는 정말 경쾌하다. 변호사 자격은 잃었지만 카리스마는 잃지 않은 타카나시 쇼코가 뭔가 좀 모지라지만 장점이 있는 친구들을 모아서 기성사회에 일격을 먹인다는 내용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신선한 것 하나 없이 어딘가에서 본 것들을 정말 잘 배치해서 걸리는 것 없이 뱀처럼 슈욱하고 빠져나가는 매끄러운 드리마를 만들어냈다. 정말 첫화부터 큰 배에 탄 것처럼 편안한 이 기분은 마지막 편까지 정체 하나 없이 올림픽 고속도로를 바져나간 기분으로 끝난다. 

 

드라마의 가장 큰 힘은 역시 요네쿠라 료코. 여성 리더역은 예비군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요네쿠라 료코, 아마미 유키, 시노하라 료코.. 정도일까나. 그중에서도 시청률을 생각하면 여왕은 역시 요네쿠라일까. 믿고 볼 수 있는 여성 리더가 맞다. 시청자로서도 안심이 될 정도니까. 

 

드라마에서의 센 캐릭터로 근거없는 악소문도 많았지만 여러 증언에 따르면 오히려 소심하고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는데. 믿기지는 않지만. 그리고 뭔가 지병도 있어서 똑바로 걷는게 잘 안된다고 고백한 것도 기사로 봐서 더 신경이 쓰이긴 한다. 암튼 닥터 X도 오래 보고 싶고 다른 시리즈도 흥했으면 하는 마음에 팬으로서는 별일 없기를 바라지만.

 

주제가는 SEKAI NO OWARI의 「イルミネーション」 (일루미네이션: 일본인들이 거리의 상업용 조명을 간지나게 쓸 때 애용하는 표현. 사실 그냥 조명이지 뭐.). 세카이노오와리는 늘 좋다. 이것도 마찬가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