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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93. 예고범 -THE PAIN- / 予告犯 -THE PAIN-

2015년 6월 6일 개봉한 극장판에 이어 다음날인 6월 7일부터  WOWOW에서 방송된 전 5화의 범죄 서스펜스 드라마. 극장판이 츠츠이 테츠야의 원작을 베이스로 했다면 드라마 버젼은 극장판으로부터 1년 후를 그린 오리지널 스토리로 원작자의 감수 하에 제작되었다고. 주연은 히가시야마 노리유키로 드라마에 자주 출연하는 분은 아닌데 쌍팔년대 아이돌인 소년대... 멤버셨던 분이다. 극장판의 주연인 토다 에리카는 드라마에서는 3화부터 출연하는 데다가 사건을 수습하는 것 외에는 그닥 인상적인 부분도 없고 출연 분량이 일단 적어서 아쉬운 감이 있다. 

 

신문지 가면으로 인터넷을 중심으로 예고 범죄를 저지르는 의문의 집단 <신문지>. SNS나 네트에서 대상을 물색해 납치 감금 등의 수법으로 그들의 <법정>이라는 곳에 데려가 <재판>을 진행하는 참신한 수법으로 대중의 이목을 끈 사건이 종결되고 1년이 지난 후 <신문지>를 자처하는 자들이 나타난다. 이들의 리더는 현직 판사인 서동경 지방재판소 형사4부 재판장 사쿠마 에이지(히가시야마 노리유키). 낮의 법정이 끝나면 밤의 법정의 재판이 시작된다.

 

원작이 가진 사회파적인 특성을 유지하면서 원작 이후의 전개를 그리기 위해 새로운 <신문지>, 그것도 현직 판사와 그가 오판한 사건의 피해자로 새로운 <신문지>를 구성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현행 사법제도 전체를 부정하는 무정부주의 같은 개똥철학이 아니라 한번 내린 판결을 뒤집는 것을 꺼려하는 사법부의 경직성과 권위주의에의 고발 정도로 선을 긋는 것도 현실적인 감각이 느껴져서 호감이 간다. 다만 스태프가 지나치게 유능한게 좀 판타지. 저 정도의 증거와 증언을 확보할 능력이 있다면 따로 협박이라도 하던가 유튜브로 방송이라도 하는 편이 더 쉽고 안전하지 않았을까.

 

영화의 흥행성적이 13.6억으로 비교적 성공한 영화가 되었으니 프로모션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했던 듯. 메데타시메데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