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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

92. SICK'S 〜 내각정보조사실특무사항전담계사건부〜 죠노쇼 / 〜内閣情報調査室特務事項専従係事件簿〜 恕乃抄

<SPEC>의 세계관과 설정을 계승한 시리즈 최종편의 서장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키무라 후미노, 마츠다 쇼타 주연의 웹 드라마. 제작은 TBS, 제작진도 기존의 스태프가 그대로 맡아 3시즌으로 제작되는 등 웹 드라마치고는 상당한 투자가 이뤄진 시리즈이다. 죠노쇼는 서장에 해당하는 5편으로 Paravi라는 월 천엔 정도에 이용가능한 유료 VOD서비스의 간판 오리지널 콘텐츠로 2018년 4월부터 배신되었다.

 

 

배신 방식이 독특한데 매일 1-2분 가량 방송해서 1개월에 1화분이 방송되고 월말에 몰아서 한편을 틀어주는 요사스러운 방식으로 방송되었다. 이 드라마가 안정감이 없이 표류하는 전개를 보이는 건 이 배신 방식 때문이 아닐까. 1-2분 사이에 뭔가 많이 넣어야 하고 기억에 남는 씬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이 느껴졌다. 본인들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2부에 해당하는 하노쇼부터는 그냥 일주일에 한편 공개하는 식으로 변경하게 되지만. 

 

총리대신 명에 의해 자위대는 스펙 보유자들의 포획에 나선다. 정부 방침은 스펙 보유자의 은밀한 처분 및 관련 정보의 은폐를 통한 사회 질서 유지. 한편 아시아의 모 정보대국은 국력의 신장을 위해 스펙 보유자를 확보하려고 혈안인 상태로 일본내에서도 대사관을 본진으로 세를 불려나간다. 내각 조사실의 노노무라 코지로, 미쿠리야 시즈루, 타카쿠라 히로요의 3인은 독자적으로 스펙 관련 사건을 몇 건이나 해결해 내지만 자위대와 아시아의 모 정보대국의 대립, 그리고 정체불명의 HOLIC이라는 비밀 단체에 대해 알게 되며 혼란에 빠지는데.  

 

사실 <SPEC>이 전설로 남은 건 드라마 버전이고 극장판부터는 취급이 별로 좋지 않다.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하고 무성의한 전개는 물론이고 시공간을 넘어서 행성 스케일로 커져버리는 스펙 홀더간의 대결 같은거 영 거시기했다고. 이 시리즈도 굳이 말하자면 극장판에 닮아 있어서 보고 있으면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과유불급인데 그냥 넘치는 것도 아니고 폭주해서 우주로 가는 거 말이다. 상상력은 여전히 유쾌하지만 좀 자제하고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아직도 <SPEC>과 토우마 사야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쁜 짓은 그만 두라고.

 

오프닝이 정말 매력적이다. 선곡만큼은 전작들을 뛰어넘었다고 본다. 선곡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