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 드라마

86. 롯폰기 클라쓰 / 六本木クラス

2022년 7월부터 테레비 아사히에서 방송된 리메이크 드라마로 원작은 한국의 <이태원 클라쓰>. 타케우치 료마 주연에 주요 배역은 아라키 유우코, 히라테 유리나, 카가와 테루유키 등이 맡았으며 최근 일본 드라마에 잘 보이지 않는 13화의 1쿨을 꽉 채우는 특별 편성으로 제작되었다. 평균시청률 9.7% 최고시청률은 최종화의 10.7%로 분기 최고 화제작이었던 <올드 루키>에 이은 시즌 2위의 호성적을 거뒀다.

 

국내에서도 거의 안 본 사람 찾기가 더 어려운 히트작이어서, 스토리를 언급하는 것은 불필요할 것 같고 제작 완성도에 대해 우려가 많았으나 이태원에서 롯폰기로 무대를 옮긴 것 이외에는 아무런 위화감을 찾아낼 수 없이 매끄럽게 잘 로컬라이즈된 작품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주인공인 미야베역의 타케우치 료마는 원작의 박서준보다 훨씬 서글서글한 순둥이 인상이라 야성의 파워가 좀 모자란 듯한 느낌은 들었지만 특별히 위화감이 들진 않았고 오히려 처음 봤을 때 어엇 했었던 원작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지 않은 건 오히려 칭찬하고 싶은 부분.

 

히로인인 아오이 그러니까 원작의 조이서역을 맡은 히라테 유리나의 연기가 정말 굉장했는데 표정만으로 미소천사부터 광년이까지를 순식간에 오가는 연기의 스펙트럼이 원작과는 또 다른, 보기에 따라서는 오히려 더 매력적이기까지 한 캐릭터 메이킹에 성공해 냈다. 케야키자카48의 뮤비 정도로만 접해오던 지라 이름은 익히 들었었지만 그룹 해체 후 연기는 많이 접하지 못했었는데 어느 학원에서 배웠는지 궁금할 정도. 주연급으로 자주 등장하는 아라키 유코 역시 굉장한 미인인 데다가 배우로서의 인지도는 훨씬 윗급이지만 둘이 동시에 등장하는 화면에서는 거의 압살하는 수준으로 존재감이 다르다. 역할 자제가 좋아하는 남자 이외에는 다 죽어도 된다는 21세기형 사이코패스 히로인인 부분도 있었겠지만.

 

여하튼 원작은 시원한 복수극으로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었고 이 리메이크도 원작을 충실하게 리메이크 하면서도 디테일까지 센스있게 로컬라이즈해서 원작의 시청자도 한번 더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으로 잘 만들어졌다. 

 

여기서 부터는 잡설인데 요식업계는 사실 대형 프렌차이즈라고 해도 기업이 크기가 쉽지가 않다. 일례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장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교촌에프엔비인데 그게 시가총액 4천억원 수준. 이정도면 코스피는 어림도 없고 코스닥 100위 업체도 8천억원은 넘을 것 같은데. 그러니까 음식점 프랜차이즈 하나 가지고 초법적인 상류계층인척 오너의 온갖 비리와 범죄를 감추기엔 사회적으로 <끕>이 안될것 같다는 얘기. 

 

햄버거 M&A 장선다…버거킹·KFC·맥도날드 매물 잇따라 (msn.com)

 

햄버거 M&A 장선다…버거킹·KFC·맥도날드 매물 잇따라

서울 시내 버거킹 매장 모습. 연합뉴스국내외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인수·합병(M&A) 시장에 잇따라 매물로 나왔다. 신규 업체 진출로 햄버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www.msn.com

아라타가 보험금하고 원양어선 타면서 모은 돈을 주식으로 불려서 만든 초기 자금이 8억엔. KFC도 천억이면 구매 가능하니까 왠만한 국내 로컬 체인은 외부 투자 따위 필요 없이 자기자본 만으로도 시작할 때부터 인수가 가능했던 것. 그 나이에 투자로 불린 돈이 이정도면 가라아게 튀길 시간에 천재적인 금융 감각을 무기로 투자로 승부를 보는 쪽이 더 빨랐을 지도. 그랬다면 여의도 클라쓰였겠지만.

 

원작의 가호와 리메이크의 더 비트 가든의 U가 함께 부른  START OVER. 한국어와 일본어가 교차하는데 이상하지 않은게 후시기한 놀라운 콜라보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