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25일 개봉한 SF 영화로 로버트 하인라인의 1957년의 동명 원작 소설의 영화화. 야마자키 켄토가 주연을 맡았고, 키요하라 카야, 나츠나, 후지키 나오히토 등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하였다. 로버트 하인라인은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 <스타쉽 트루퍼스> 등의 대표작으로 잘 알려진 거장이고 이 작품도 나름의 명성을 가진 고전이지만 57년 소설을 지금 왜 리메이크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는 했다.
1995년에 로봇 개발을 담당하던 주인공 타카쿠라 소이치로(야마자키 켄토)는 사고로 아버지를 잃었으나 아버지의 친구 마츠시타에게 입양되었으나 그 양아버지마저 불의의 사고로 잃게 된다. 소이치로는 마츠시타의 딸 리코(키요하라 카야)와 평온한 생활을 보내며 마츠시타의 유지인 플라즈마 배터리 개발에 몰두한다. 소이치로는 리코의 숙부에 해당하는 마츠시타 카즈토와 공동경영으로 로봇 개발에만 매진했으나 어느날 연인인 시라이시 레이(나츠나)에게 배신당해 경영권은 물론 개발중인 로봇과 플라즈마 전지도 카즈토와 레이에게 빼앗기고 냉동 수면에 들어가게 된다. 2025년 눈을 뜬 타카쿠라는 리코와 애묘인 피트가 당시 화재로 죽은 것을 알게 되고 30년의 시간을 넘어 운명을 바꾸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데...
인공지능, 로봇, 반영구 기관, 타임 머신, 냉동인간까지 오십년대에 꿈꿀 법한 공상과학요소가 듬뿍 들어가 있지만 이걸 덜어내면 담백하게 함정에 빠진 한 남자가 여동생을 구하고 악당에게 복수하는 수퍼마리오랑 비슷한 클래식한 이야기. 미국 소설을 일본풍으로 로컬라이즈해서 리메이크 했지만 원작에 대한 리스펙트인지 골자를 잘 살려둬서 그런지 미국 느낌이 분명히 있다. 어딘지 모르게 버터맛이 난다구. 저예산 SF지만 적절한 자원 배분으로 할리우드 밖에서 만든 SF영화 특유의 빈곤함이나 초라함이 덜 느껴지는 것도 좋았다. 뭐 폭발도 전투도 없으니 그야 그런가.
좀 웃긴게 타임머신으로 과거로 돌아가는 건 좋은데 과거에서 타임머신으로 미래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냉동 수면으로 미래로 오면 또 하나의 나랑 같이 오는 거 아닌가. 둘이 같이 냉동수면에서 깨어나면 =_=;; 두명이 되는 거고 그걸 반복하면 타카쿠라를 백 명쯤 만들어서 타카쿠라 마을을 지을 수도 있겠다는 잡생각이 영화 중 계속 신경이 쓰였다. 아 한개 더 트집을 잡자면 대주주 둘이 짜고서 한명을 회사에서 쫓아내는 건 그렇다 치고 그 집에 있는 물건까지 멋대로 강탈할 수는 없는 건데 1995년은 무법천지인가부다. 심지어는 이때는 별로 대기업도 아닌데 막 용역깡패까지 쓰고 말이다.
냉동수면회사 이름이 제작 프로덕션과 같은 이름인 크레데우스인건 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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