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62. 히간바나 ~경시청 수사 7과~ / ヒガンバナ〜警視庁捜査七課〜

daltokkii 2022. 9. 13. 18:52

2016년 1월부터 닛테레에서 방송된 전 10화의 이능력 형사물. 주연은 호리키타 마키, 주요 출연진은 단레이, 강지영, 타카하시 린, YOU, DAIGO등. 호리키타 마키는 2017년 1월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에 현재까지로서는 마지막 출연작. 괜찮은가 마키짱 마지막이 이런 드라마여도? 평균시청률은 9.6%, 최고시청률은 1화의 11.2%로 그럭저럭 선방한 편.

 

여성범죄나 여성범죄 피해자 대응을 목적으로 여성만으로 구성된 신설 부서, 수사 7과는 용모가 출중하고 실력도 뛰어나지만 인간적으로 문제가 있는 멤버가 많아서 본청의 남성 형사들로부터 <보기에는 예쁘지만 독이 있는 꽃>이라는 비아냥섞인 별칭으로 피안화, 히간바나라고 불리운다. 호리키타 마키가 연기하는 키노미야 나기사는 공감 능력이 범상치 않아서 사건 현장의 피해자의 감정이나 가해자의 악의와 공감하는 <싱크로>능력의 소유자로 이 능력을 사용해서 사건 해결의 전환점을 만들어낸다. 나기사는 협조성이 없는 외톨이였으나 동료인 수사1과에서 이동해 온 미네기시, 감찰의 카오루코, 사이버 수사에 강한 이토우 린, 프로파일러 사치코, 그리고 리더인 세가와 스미레에게 마음을 열고 팀 <히간바나>로서 함께 난제에 도전해 나가게 되는데.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세가와 과장부터 <이 사건은 우리 히간바나가 맡겠어요>같은 말을 많이 하는데 우리말로 치면 <이 사건은 우리 진달래 팀이 맡겠어요>같은 느낌인 것. 공식 명칭도 아닌데 과장이 형사부 부장이랑 얘기할 때도 우리 진달래 운운하는 게 볼때마다 오그라드는 요소 중의 하나. 그리고 뭐 씽킹 타임이라고 이제는 고유 명사처럼 쓰는 수수께끼의 조각이 맞춰져서 추리가 완성되는 특수 효과, 이 드라마에서는 싱크로 시 몽글몽글한 핏방울 같은 것들이 지면으로 떠오르고 나기사가 비틀거리다가 눈밭에서 핏자국이 번지는 길고 지루한 효과를 사용하는데 너무 오래 비틀거리다가 <싱크로했어요. 저>라고 말하는 저 대사가 도무지 적응이 되지가 않는다. 아 누가 뭐라고 좀 하지...

 

등장하는 범죄는 대부분 잡범인데 처음에만 유람선을 배경으로 스케일이 큰 범죄가 펼쳐지긴 한다. 그런데 이것도 잠낀 생각해보면 그냥 범죄현장을 목격하고 협잡하는 똘마니 범죄자인데 재미로 유람선이 폭파될 만한 대량의 폭탄을 반입해서 의미없는 경찰과의 두뇌싸움을 벌이고 간단히 파훼당해 아무일 없이 사건 종결.... 로 아무리 봐도 시나리오 단계에서 윗선이 제대로라면 막았어야 할 기획이다. 닛테레 당신들은... 차라리 그 뒤에 잡범들과의 사투가 스케일은 없어도 봐줄만한 정도. 마지막에 도주하는 민간인 용의자 여성 한명과 히간바나 대원 전원들과의 맨손 혈투 액션은 드라마 액션 사상에 남을 1:6의 비겁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 

 

현재는 2022년. 이렇게 쓰고 있지만 이걸 관짝에서 꺼내서 재생하는 용자는 별로 없을테니 용서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노부타 파워가 필요해서 마키짱이 보고 싶으면 한번쯤 봐주는게 죄는 아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