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 엘피스 - 희망 혹은 재앙 -/ エルピス-希望、あるいは災い-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후지테레비에서 방송된 전 10화(스핀오프 5화)의 사회파 드라마. 방송시간은 프라임타임대로 나가사와 마사미 주연에 마에다 고든(아라타 맛켄유 동생이다. 집안 얼굴이 다 저런지...), 스즈키 료헤이가 주요 배역으로 참여하여 시청률면에서도 기대를 모았으나 주제의 무게와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때문인지 초회 시청률 8%를 최고 시청률로 최종회에는 5.5%의 저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방송국을 무대로 스캔들로 추락한 왕년의 에이스 아나운서 아사카와 에나(나가사와 마사미)가 자신과 공감하는 동료들과 살인 누명을 쓴 사형수를 구하기 위해 진상을 파헤쳐 나가는 가운데 사회의 더 큰 어둠과 마주하는 본격 사회파 드라마. 주인공의 사명감과 정의감이 투철한 나머지 좀 부담스럽달까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없지 않긴 하다. 차라리 본격적인 사적 복수가 공감 면에서는 확실하겠지. <더 글로리>마냥.
웃음기가 전혀 없는 데다가 완급 조절이 좋은 편은 아니어서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고, 피로도를 느끼게 하는 부분도 있어서 열 편을 한번에 스트레이트로 보기 좋은 작품은 아니다. 나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한 물건.
진정 드라마를 살리는 건 연약하면서도 강인한 내면을 표현하는 나가사와 마사미와 그리고그리고그리고 마치 이 드라마에 출연하려고 태어난 듯한 마에다 고든의 귀기어린 연기로 아마도 이 둘의 케미가 정말 보기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어떠냐고 하면 최고는 아닌지 몰라도 내 맘속에서는 꽤 상위권.
나가사와 마사미의 연기 스펙트럼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지만, 비율이 정말 근사하고 아나운서 의상이 너무 잘 어울려서 매화 그걸 지켜보는 것도 작지않은 즐거움이었던 듯 하다. 그에 비하면 저 키 비쥬얼은 정말 이상한 사진이다. 무슨 생각으로 저런 굳어있는 사진을 고른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