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사채꾼 사이하라상 - 우시지마군 외전 - / 闇金ウシジマくん外伝 闇金サイハラさん
2022년 9월부터 12월까지 TBS의 드라마이즘으로 방송된 전 15화의 범죄 드라마. 이전에 방송된 <사채꾼 우시지마>가 시즌 3까지 이어지는 장수 시리즈로서 인기를 모았던지라 외전인데도 본편보다 긴 편 수 에 상당히 공을 들여서 제작했다는 느낌. 주연은 타카하시 메아리쥰으로 본편의 인물들에 더해 미야세 류비, 카츠무라 마사노부 등이 출연하였다.
우시지마의 매력은 새디스틱한 느낌 하나 없이 드라이하게 사채를 수금하는 하드보일드한 멋에 있을 것이다. 법정한도를 아득히 초월한 열흘에 5할같은 살인적인 이자와 하루를 더 살기 위해 오늘을 파는 절박한 인생을 담담하게 실천적으로 그려내서 보고 있으면 빨려드는데 보기 전에는 손이 잘 안가는 그런 매력 말이다.
사이하라는 본편의 줄기와 닮아 있지만 좀 더 만화적으로 순화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이제는 그렇게까지 부담스럽지 않은 우시지마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한 것 같다. 후반에 가면 여러 이해 집단이 우당탕탕하면서 난투극을 벌이고 자연스럽게 사이하라의 큰 그림으로 매듭지어지는 등 전체적인 극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팬이라면 보통 기대할 법한 우시지마의 등판 말인데, 야마다 타카유키는 전화 음성으로만 출연한다. 그래도 크레딧에 있는 걸 본 것 같은데 무튼 이런 식으로라도 세계관을 공유하는 건 팬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
종합하자면 회차도 15화로 분량도 상당한 데다가 영상도 필름라이크한 분위기로 상당히 좋은 느낌이다. 오프닝/엔딩 모두 superfly를 기용하는 등 여러가지로 신경을 쓴 작품. 타카하시 메아리쥰은 <마이 패밀리>, <오오마메다 토와코와 세명의 남편>등에서의 차분한 조연역을 벗어나 다소 과격한 애니메이션 히로인의 연기를 선보여서 신선했다. 그 화가나면 쏘아지르는 톤에는 적응하지 못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