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112. 이자카야 신칸센 / 居酒屋新幹線

daltokkii 2022. 12. 1. 22:51

MBS에서 제작하고 TBS계열에서 2021년 12월부터 방송한 심야 드라마. 주연은 마시마 히데카즈, 조연은 술과 안주.. 인 그런 쇼트포맷의 먹방드라마. JR 동일본의 전면적인 협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서쪽은 얼씬도 하지 않는다. 가는 곳은 아오모리, 센다이, 우츠노미야, 이와테, 미야기 등으로 열차 출장을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 은근히 인기를 모았다. 코믹판도 발매되었으며 위성방송협회 오리지널 프로그램 상 등을 수상하기도. 

 

주인공인 타카미야 스스무는 이부키 손해보험의 내부감사원으로 전국의 지점을 방문하여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은밀한 낙은 돌아오는 신칸센에서 짬짬이 준비한 술과 안주로 손님도 주인도 자신인 혼자만의 이자카야를 여는 것인데.

 

신칸센 일반차는 3 X 3석으로 복도쪽 좌석을 선호하는 스스무는 런천 매트에 마이 글라스, 각종 연장들을 주렁주렁 신칸센 의자에 매달고 제대로 즐기지만 개인적으로도 이건 많이 판타지. 화장실이라도 가겠다는 사람이 있을까봐 저렇게 온갖 도구를 펼쳐놓고 있는 것도 무리 도떼모 무리. 

 

솔직히 도시락 하나도 옆사람 눈치보며 누가 잘 때 살짝 까먹는 수준이고 맥주도 두캔부터는 옆에서 주정뱅이라 여기기 십상. 스스무는 보통 크래프트 비어 한병에 일본주 미니 보틀(300ml) 정도를 다 비우는데 저정도면 승객이 아니라 훌륭한 취객. 아무튼 잔잔한 태클은 포기하고 그냥 운이 좋아서 텅 빈 열차를 늘 타고 다닌다고 생각하자. 

 

개인적으로는 이천년대 초반 무렵에 우츠노미야를 많이 갔었는데 온 마을이 교자로 가득했던 기억이 있어 이렇게 드라마로나마 다시 보니 신선하다. 역사도 오랫만에 다시 보니 가물가물하지만 기억이 나는 것도 같고. 본의 아니게 태클을 많이 걸었지만 중년 아저씨의 수줍은 쇼핑과 사소한 일탈, 그리고 밤에 보기엔 지나치게 매력적인 B급 미식의 향연이라 그냥 홀리듯이 볼 수 있는 그런 물건. 현지 방송시간은 새벽 한시였으니 보는 사람은 견디기 어려웠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