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110. 탐정이 너무 빨라 / 探偵が早すぎる

daltokkii 2022. 11. 27. 21:11

캐치 카피는 <당하기 전에 되갚는다. 범죄방어율 100%>

이노우에 마기의 동명 원작 소설의 영상화로 요미우리 테레비 제작, 닛테레 계열 방송으로 2018년 7월 부터 방송된 전 10화의 미스테리 추리극. 주연은 주로 이상한 사람이나 개성 강한 역할을 많이 맡아온 타키토우 켄이치가 맡았으며 주요 배역에는 히로세 아리스, 미즈노 미키가 출연하였다. 12시 넘어 방송하는 심야 드라마라 시청률 정보는 잘 나오지 않지만 일단 평은 좋았던 것 같다. 원작이 상/하권의 두권짜리 소설인데 시즌 1에 이어 SP와 두번째 시즌이 나올 정도로 전개가 흥한 것을 보면 보는 사람들은 좋아했던 게 분명하다.

 

이치카(히로세 아리스)는 천애 고아지만 하시다(미즈노 미키)의 손에 거둬져 풍족하진 않지만 평범한 청춘을 보내는 대학생이다. 어느날 이치카는 자기가 다이다라가의 유력 인사의 자식이며 아버지의 죽음으로 5조엔을 상속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후로 이치카는 우연찮게 여러 사고에 휘말리게 되고 그 사고들이 유산의 배분을 꺼리는 다이다라가의 자객에 의한 것을 알게 된다. 하시다는 이치카를 보호하기 위해 치쿠마가와(타키토우 켄이치) 라는 탐정을 고용한다. 치쿠마가와의 활약으로 몇 차례 실패에 부딛힌 다이다라가는 노골적으로 일가의 총력을 기울여 이치카 말살을 지시하게되고 치쿠마가와 VS  다이다라가의 자객간의 배틀은 점점 격렬해져 가는데.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이치카의 목숨을 노리는 자객들이 등장하고, 마치 나홀로 집에의 케빈처럼 자객을 퇴치하는 치쿠마가와의 활약이 펼쳐진다. 전체적으로 막 피가 튀고 살이 발라지는 살벌한 느낌은 아니지만 아메리칸 코믹처럼 막 아무리 다쳐도 다음편에는 상처하나 없이 등장하거나 하진 않는다. 기분나쁜 농담같은 묘한 분위기와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서 왠지 이 세계관 안에서는 경찰에 연락해도 자기 몸은 자기가 지켜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언제나 한템포 앞서서 사건을 미연에 저지하는 주인공은 그 자체로 신선하기도 했지만, 이 세계관에서나 가능할 정도로 범죄자에게 거의 범죄 수준의 보복을 벌이는게 독특하다. 정의감 보다는 상대방의 트릭을 깨뜨리고 같은 트릭으로 상대방을 괴롭히는 데서 희열을 느끼는 걸 이치카에게서는 변태취급 받을 정도. 거기에 타키토우 켄이치의 이상한 패션과 혼자 리듬 타는 듯한 깨방정 연기가 어우러져 끝내주게 멋진 탐정 캐릭터가 탄생했다. 개그도 수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