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107. 아키라와 아키라 / アキラとあきら

daltokkii 2022. 11. 19. 20:39

2017년 7월 부터 WOWOW에서 방송된 전 9화의 연속 드라마. 원작은 이케이도 준의 동명 소설로 더블 주인공으로 무카이 오사무와 사이토 타쿠미를 기용하고 조연으로도 코이즈미 코타로나 다나카 레나등이 출연하는 등 호화로운 캐스팅. 22년에는 동명의 영화가 무려 타케우치 료마와 요코하마 류세이 조합으로 다시 만들어지기도 해서 좀 색이 바래긴 했지만.

 

이름이 같은 아키라지만 출생부터 모든 것이 너무 다른 두명이 수십년에 걸친 일본 경제의 흥망성쇠를 가른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서로의 삶에 관여하고 의지하여 위기를 헤쳐나가는 과정을 오버랩해서 그린 대하드라마 스타일의 경제드라마. 생각보다는 20년이 넘는 세월 속에서 접점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게 함정이지만 뭐 그런 걸로 해 두자.

 

사이토 타쿠미는 우직한 느낌의 옛날사람 느낌이 나는 연기가 잘 어울린다. 그래서 울트라맨에게 선택받았나 부다.  다나카 레나도 이천년대 후반에는 정말 자주 보였는데 요즘은 이렇게 가끔씩 보이는 얼굴이 되어서 반갑기는 하다.

 

보기 전에는 이름이 같은데 저주받은 운명으로 숙적이 된 두 남자의 뜨거운 혈투를 그린 미국 드라마 <빌리언스>같은 걸 멋대로 연상했는데 의외로 세상 친한 데다가 잘 챙겨주는 사이로 나와서 굉장히 당황한 드라마. 그런데 뭔진 모르겠지만 재미 면에서는 저렇게 인생 내내 사사건건 장애물이 되는 숙적과의 대결이 더 재미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이건 약간 새마을 정신이 느껴졌다. 근면, 자조, 협동이라고 들어는 보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