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드라마

80. 밀고는 부른다 경시청 감사 파일 / 密告はうたう 警視庁監察ファイル

daltokkii 2022. 10. 8. 17:09

이가네 겐타로에 의한 2017년의 동명 소설의 드라마화로 수준 높은 형사드라마 맛집 WOWOW에서 21년 8월부터 방송. 우리나라에서는 도라마코리아를 통해 볼 수 있다. 뭐 일개 드라마 팬으로서는 도라마코리아의 사업 모델이나 수익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도 유료시청 채널인 WOWOW 드라마까지 커버하는 건 사실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여기까지 찾아 볼 사람이라면 무슨 난관이 있어도 다 뛰어넘어 보고 싶은 것이라면 다 보는 사람이겠지만, 제대로 된 사업으로 이걸 양지로 가져오는 건 실로 간단치 않은 일로 보여 어쨌든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중. 흥해라.

 

주연은 마츠오카 마사히로로 반항적인 인상 때문에 불량이나 양아치 역을 젊어서 많이 맡았다면 이제는 얼굴에도 관록이 뭍어날 정도로 빡세게 일해온 탓에 아웃사이더지만 자신만의 의지를 관철해 내는 신념있는 역할이 제법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었다. 왠지 이상하게 오늘은 서론이 길었지만 WOWOW의 연속드라마W는 십여년이 넘도록 제 역할을 다하고 있어 배우도 제작사도 수입원도 다 응원하게 되는 것.

 

<경찰들의 경찰>이라고 칭해지는 경시청 경무부 인사1과는 4만명이 넘는 경찰직원의 부정을 감시하는 부서로 경찰내부의 규율 위반이나 경찰관의 비리, 의혹을 감시하는 부서이다. 감찰 결과에 따라 자발퇴직이나 해고로 이어지는 업무 특성상 경찰 내부에서도 아무도 함부로 하지 못하지만 동료를 팔아넘기는 배신자 취급을 받는 이면을 가지는 부서.

사라는 원래 수사1과의 에이스로 경찰 수사의 최전선에 서 있던 우수한 수사관이었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부하를 잃고 이 인사1과로 전환배치된다. 주위에서는 부하를 죽이고 영전한 뻔뻔한 인간으로 매도되면서도 경찰관으로서 임무를 다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인 그에게 어느날 과거의 동료 직원, 그것도 잃은 부하의 약혼자이자 역시 경찰관인 미나구치를 감시하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왜 이 임무가 주어졌는지 자신에게 반문하면서 과거에 고통받는 사라지만 조사 과정에서 과거의 지인들의 숨겨진 일면을 발견하고 아연해하는데.

 

역시 분위기로 먹고 가는 드라마라고 할까. 4K로도 방송했던 만큼 형사들의 고단하고 피폐한 역시 단팥빵과 우유 수사활동과 전 편에 걸친 신경질적인 긴장감이 잘 전달되는 형사 드라마. 개인적으로는 약간 비현실적이고 개그가 섞인 형사드라마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존중하는 편. 사건의 개요와 미스테리의 본말은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걸 얻어내는 과정에 정말로 충실한 드라마. 

 

<밀고가 부른다> 이후의 시리즈는 <블랙 리스트>, <잔향>이 남아 있다. 마지막 씬에서 미나즈키의 팀 합류도 암시되어 팀빌드업도 끝났으니 이제 나머지 소설들도 드라마화되었으면.